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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일상 생활

[경북-가족여행] 태사묘/도산서원/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방문 후기

두살 터울의 형이 있는데 같이 여행을 간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데 우찌 기회가 되어서 함께 안동 ~ 봉화까지 단둘이 '이건 일종의 동행이 아닐까?' 이런 마음으로 (죄송합니다 봉준호 감독님..)

우선 여행에는 목적지가 있어야하는데
3개의 코스를 성님 본인 맘대로 짰다. 음.. 뭐든 난 오케이 해야한다..(운전만 하고 옴 젠장!!)


 

 

[1. 안동-태사묘: 경북 안동시 태사길 13]

사진으로 보면 으리 으리한 양반댁 같다. 우리 안동권가의 시조 권행님을 모신 태사묘가 안동 시내 중심에 있을 줄은 몰랐네. 땅부자가 분명하다^^

태사묘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과거 고려시대 태조 왕권이 후백제의 견훤과의 싸움에서 기여한 지방의 호족 3명을 안동의 명문사족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는데 그 3명의 삼태사(권행, 김선평, 장정필)를 모신곳이다.

그 중 권행은 본성이 김씨이나 이 당시 태조 왕권이 특별히 권씨 성을 하사했다.

 

주말임에도 태사묘는 외롭다. 찾아주는 객이 없다.

아마 이렇게 후손 외에 방문하는 발걸음이 없기에 안동시내에서 외롭게 존재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내부에 이 태사묘와 당시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해주지는 안내원이 계시기에 잘 찾으셔서 설명을 들으시면 많은 도움이 된다~! 처음에 방안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고 태사묘 집주인 줄 알았다 ㅋㅋ

태사묘를 나온 후 안동에 왔으니 그 지역 음식을 맛 보는게 세상의 이치. 점심매뉴는 안동 간고등어다.
배고파서 맛있게 잘 먹었지만 뭐 크게 맛집은 아닌 것 같다. 식당 이름이 기억 안나다 ㅋㅋ

 

 

[2. 도산서원: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길 154]

두번 째 목적지인 도산서원이다.

도산서원이 어디 인지 다들 잘 알것이다. 그렇다. 지갑을 열어 보면 자주 사용하시는 지폐에 그분 얼굴이 똭.

일명 소간지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그러다 조상님께 벌받는다. 바로 퇴계이황을 기린 서원이다.

퇴계이황은 영남학파의 대표적인 학자, 대조적인 학파로 우리가 역사시간에 배운 기호학파~그리고 대표학자로 율곡이이 선생이 있다. (한국사 1급딴 걸 취업 할때 못 써먹고 여기에 써먹는 일인..)

주차장 입구에서 큰길을 따라서 약 5분정도 계속 걷다 보니 어느새 도산서원이 보인다.

이 넓은 길을 퇴계이황 선생이 수십~수백의 제자를 거느리고 걸었다 생각하니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가 자동 떠올랐다 ㅋㅋㅋ 가을철에 낙엽쓸고, 겨울철에 눈까지 치웠을 생각하니 이 로드는 이황선생 제자들의 피 땀 눈물이 담겨있는 길이다.

여행의 묘미는 아무래도 오랫동안 가진 할 메모리~ 사진아이겠나?? 사진 잘 찍어주는 성님 덕분에 타이머 맞추고 형제샷도 많이 남겼다. 울 엄니 사진 보내주면 좋아하실 듯 ㅋㅋ 어쩜 키도 저렇게 똑같을까..(서 있을 때 키 똑같은데 앉으면 내가 더 작네 !? 너님 숏다리 당첨)

가을을 맞이한 도산서원은 고즈넉넉하고 단풍으로 물든 배경이 참으로 풍요롭다.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새소리와 맑고 좋은 산공기, 사업 생각이 딱 떠올랐다.
바로 이곳에 재수학원을 차리면 대부분 스카이 보낼 자신이 급 상승, 아 공단기 기숙 학원이 더 좋을까? 암튼 공부하기 좋은 곳이 확실하다ㅋㅋㅋ

 

 

 

[3. 봉화: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오렌지꽃향기는바람에날리고~~ 노래 가사같은 이곳은 봉화 산속에 위치한 카페였다.

높은 산 꼭대기에 위치하여 꼬불 꼬불 비포장도로에, 네비를 보고도 길이 계속 미스나는 등 초보운전자 출입 불가 지역이라 선포해본다. 운전 초보님들 베테랑에게 운전 양보하시길. 안그러면 김여사 된다..

꼬불 꼬불 미로를 해쳐 도착한 이곳은 사람보다 카페에서 키우는 개들이 먼저 반겼는데 겁나 무서웠다 ㅋㅋㅋ

카페 내부에 들어가면 작은 박물관 같다. 먼가 클래식한 테이블, 의자, 찬장, 그리고 특유 조명에서 분위기가 좋았다.

아래 사진 폰만지는 내 모습 옆 풍경은 사진이 아니고 창문 밖 실제 풍경이라는 놀라운 사실!

산속에 위치한 카페이기에 큰 창문에서 보이는 뷰가 정말 예술이다. 아직 이곳은 단풍이 물들지 않았기에 알록달록한 색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속이 뻥 뚫리는 창문 배경과 아아 한잔, 키야~~~ 좋구만 : )

다음에 꼭 여자친구랑 와야지 와야지 했는데, 어떻게 여행을 싫어하는 분들만 만났기에 지금 다시 사진을 보면 현타가 살짝 온다..그래서 사요나라

 

 

이곳을 마지막으로 형제 여행은 마무리~

다시 봉화에서 대구까지 권기사의 강행 운전이 시작된다.

사실 형이 운전 초보이기에 뭐 어쩔 수 있나. 살려면 내가 운전해야지ㅠ

그리고 처음 형과 여행을 해보니 좋은 점 많았다. 여행할 때 사진 잘 찍어주는 찍사가 있으면 매우 좋다!, 그리고 연장자 버프로 show me the money 치트키 자동 연사!,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건 평소 못했던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 시간. 잼있는 하루였다. (There is jam)

여행은 할 때 마다 무언가를 배운다. 이번 기회로 가족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부모님 건강하실 때 좋은 곳 많이 많이 모시고 가야겠다는 다짐을 또 해본다. 생각이 아닌 행동으로 움직여야 할 텐데~~ 다음 번에 후기로 인증!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